2025. 3. 9. 18:06ㆍ전기자동차

스즈키라고 하면 오토바이와 경차의 이미지가 떠오르겠지만 스즈키의 작년 자동차 판매는 324.8만 대로 글로벌 판매 10위였고, 기아보다도 많이 팔았습니다.

주력 차종은 천만 원에서 1800만 원대에 있는 경차입니다.

현대차와 기아는 이들보다도 큰 엑센트와 프라이드를 이익을 내지 못한다고 오래전에 단산했습니다.
그러나 스즈키는 이러한 경차를 주력으로 일본과 인도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데도 영업이익률은 11.2%로 업체 중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놀랍지 않습니까? 오늘은 스즈키 Jimny의 진화 과정과 5 도어 버전인 Jimny Nomad의 성공내용, 경차를 판매하면서도 높은 이익률을 실현하는 스스키의 원가 절감의 철학을 분석해 보려고 합니다.

트럭과 버스, 그리고 군용차를 하던 한국의 아시아 자동차는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타 세그먼트의 차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만들게 된 차가 바로 록스타였고, 록스타의 상품 콘셉트를 수립할 때 스즈키의 프레임 타입 SUV였던 Jimny와 Escudo는 기술뿐만 아니라 수출 시장까지 여러 부분을 벤치마킹했던 차였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스즈키 오사무 전 회장이 1990년대에 했던 말이나 실행 사례는 우리에게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지금 BYD가 가격 전쟁을 촉발하면서 업체 간 도태의 시간을 가속하고 있습니다만 스즈키 전 회장의 코스 절감 철학은 엔지니어들에게도 주는 교훈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책상 위에서 공로는 금물이다, 방에 틀어박혀 컴퓨터와 CAD를 만지작거리는 것만으로는 만족스러운 물건을 만들 수 없다. 무엇보다도 원가를 알 수 없다." 그는 이것이 스즈키 제조업에 대한 근본적인 생각이었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스즈키는 3현주의 (3現주의), 즉 "현장(現場)", "현물(現物)", "현실(現實)"이 제조업의 절대적인 조건이 되어 왔습니다.
그는 오래전부터 개발할 제품을 내재화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제조업의 현장에 가서 먼저 기획한 제품, 즉 현물을 자신들이 손으로 실제로 만들어내는 현실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원가에 대한 안목과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였습니다.
자체 제작을 통해 스즈키는 원가를 평가했고, 이를 바탕으로 자체적으로 원가표를 작성한 후에 설계한 부품을 외주 개발하도록 했습니다.
당시 오사무 회장은 사내 기술자들에게 이렇게 말하곤 했다고 합니다.
"3현주의로 물건을 만들어 보기 전에는 아는 채 하지도 말고 건방지게 굴지 말라"라고 했습니다.
물론 모든 부품을 내재화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테슬라와 중국 업체들은 과거에는 불가능하다고 했던 첨단 반도체까지를 만들고 있습니다.
테슬라와 BYD처럼 전부 수직 통합 전략으로 내재화할 수 없다면 제조업이 수익을 내는 데 있어 생명선이라고 할 수 있는 원가 평가의 힘을 기르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래서 오사무 회장은 "가능한 한 우리 손으로 물건을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원가를 알 수 없게 된다"라고 사내에 문제의식을 철저히 주지시켰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아직도 부품 업체가 그려오는 도면을 승인도 처리하는 설계자가 있고, 강압적으로 부품 단가를 후려치는 구매팀이 있다는 것을 듣고 있습니다.
100년 만에 한 번 오는 자동차의 대변혁의 시대에 그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되었으면 합니다.
자 다음은 스즈키의 경차 상품 전략과 Jimny의 상품 컨셉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일본의 경차는 전장 3400mm, 전폭 1480mm, 전고 2000mm 이하, 그리고 엔진 배기량이 660cc 이하로 규제되는 갈라파고스적 차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즈키의 일본 시장에서의 경차 판매는 작년 58만 9924대로 다이하츠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고, 소형 승용차는 13만 1861대로 스키 일본 전체 판매의 18.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경차 라인업은 승용, 상용 복지 차량까지 포함하여 22차 종이나 되고, 소형 승용차는 10 차종을 운영하여 전체로는 32 차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기아의 총라인업이 전기차, 승용, RV , 택시, 버스까지 전부 29개 차종인 점을 고려하면 스즈키의 상품 전개는 매우 복잡하고 다양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A 세그먼트 경차에 22개의 차종을 전개하려면 차별화를 철저하게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스즈키는 승용 용도로 3 가지 다른 차량 전와 도어 타입으로 승용차를 만들고 여기에 타겟층을 달리하는 디자인으로 차별화를 하면서 늘려왔습니다.

여기에 SUV와 상용의 두 가지 용도를 추가하면서 전 라인업을 늘려왔습니다.
경 SUV에는 전설적인 오프로드 지향의 3 도어 Jimny가 있습니다.

이 Jimny에는 660cc 엔진을 탑재한 경 Jimny와 1500cc 엔진과 바디 클래딩을 추가하여 소형 SUV로 만든 Jimny Sierra가 있습니다. 이 Jimny 시리즈 판매는 2017년까지는 월 천대 수준으로 미미했습니다.
그런데 Jimny는 2018년에 풀모델 체인지 한 모델부터 다시 판매가 늘어나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풀모델 체인지가 되었다고 하지만 상품 컨셉과 코스트를 유지하기 위하여 프레임 구조, FR구동 방식, 파트타임 4X4, 기존의 서스펜션 방식 등을 이전차 시스템을 유지했지만 엔진 배기량은 증대했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디자인이 라운드에서 러기드 한 사각 디자인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이 차량의 상품 콘셉트에는 스즈키 오사무 전 회장의 철학이 잘 담겨 있습니다.
그는 이 자동차가 없으면 생활과 일을 할 수 없는 고객이 전 세계에 있다는 생각만으로 진리를 계속 만들어 왔다고 했습니다.

경제적으로 부유한 선진국뿐만 아니라 개발 도상국에서도 그렇습니다.
가능한 저렴하고 가능한 튼튼하고 가능한 수리하기 쉽다는 철칙이 이 차량의 상품 콘셉트이라고 했습니다.
일본 여행 중 Jimny Sierra를 운전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이 차는 레트로 디자인으로 변경되었지만 오프로드용으로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에 편안함이나 운전이 안락함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또한 기본 차체는 경차 버전과 동일했기 때문에 차 내 공간에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다른 경차처럼 출퇴근이나 쇼핑, 아이들을 등하교시키는 등의 일상용어로는 거의 적합하지 않은 편입니다.
스즈키 마케팅 팀에서도 구형 모델의 일본 시장 과거 판매 실적에 비추어 경 Jimny는 월 천대, 소형 Jimny Sierra는 월 100대를 판매 목표로 설정했습니다.
하지만 이 차는 출시하자마자 이 목표를 훨씬 초과하는 나름의 대히트를 쳤습니다.

그 일등 공신은 바로 여성 고객이었다고 합니다. 경차 Jimny는 남성이 다수를 차지했지만 Jimny Sierra의 경우에는 절반이 여성 고객이었다고 합니다.
일반 승용차와는 승차감이나 조작성이 전혀 다른데 오히려 그 점이 재미있었다는 반응입니다.
좋아한다고 해서 선택할 수 없는 차라는 고정관념이 이 진리를 통해서 깨졌다고 합니다.
현재 판매되는 대부분의 SUV는 악로, 험로, 주파성의 맛을 희석시켜 승용차와 같은 승차감과 호화로운 장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성능이나 편의성 향상은 비용만 들이면 얼마든지, 누구든지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현대 코나, 기아 셀토스, KGM의 티볼리 등은 실제로 치열하게 상품성 경쟁을 하고 있으며, 성능도 고급스러움도 가격도 치솟는 추세에 있습니다.
Jimny 시리즈는 이러한 경쟁과는 무관하게 만들어진 것입니다.
길 없는 길을 달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자동차를 얼마나 싸게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외로운 도전의 결과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가격이 비싸지는 요소를 모두 배제하고 꼭 필요한 성능과 기능만 절대적으로 충족시키는 차 만들기를 이 장르에서 지속하고 있는 사례는 이제 드물고, 그 결과 Jimny의 고집스러운 주장이 그대로 Only one이 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Jimny Nomade는 Jimny Sierra를 원하나 3 도어의 단점 때문에 구입하지 않은 고객 니즈를 대응하여 5 도어로 기획되었습니다.

일본에는 시장 수요가 없다고 판단하여 인도 시장과 해외 시장을 겨냥하여 인도에서 생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차는 3 도어 Jimny 플랫폼으로 험로, 아게로 주파 성능을 유지하면서 이미 러기드 한 사각의 박스형 타입인 3 도어를 5도로 만드는 것이었기 때문에 디자인의 비례를 맞추는 것부터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주파 성능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하여 Approach angle과 Departurre angle은 3 도어와 같게 했고, 램프 앵글을 2도만 줄이는 선에서 늘릴 수 있는 휠베이스는 340mm였다고 합니다.

이 늘어난 휠베이스로 후석의 히프 포인트를 50mm 후방으로 이동시켜 여유 있는 레그 스페이스를 확보했고, 휠하우스를 시트 후방으로 설치하여 후석 좌우 탑승자의 착좌 간격을 90mm로 확대했습니다.

또한 화물실 바닥 길이도 590ml로 늘려 충분한 화물실 공간도 마련했습니다.
이 차는 일본 공장에서 생산하는 경 Jimny와 소형 Jimny Sierra의 공급 제약을 해소하기 위하여 인도에서 수입하여 월 1200대 판매 목표로 론칭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3일 만에 5만 대가 넘는 오더를 받았습니다.
공급에 몇 년이 걸리는 현실 문제로 주문받는 것을 중지했을 정도로 대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중국 업체들이 앞서 있는 SDV 기술 경쟁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필사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경쟁과는 별도로 Jimny가 성공하는 모습을 보게 되면서 사막 안의 오아시스를 만나는 기분입니다.
각 사가 새롭게 론칭하는 차의 진정한 밸류가 무엇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출처: Only one의 Jimny를 55년 이상 지킬 수 있었던 Suzuki의 비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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