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4. 8. 18:23ㆍ전기자동차/중국 전기 자동차
지금 중국의 NEV 시장은 메인 스트림 세그먼트에서는 BYD가, 프리미엄 세그먼트에서는 테슬라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20만~30만 위안 대의 프리미엄 세그먼트에는 여러 형태로 생겨난 신규 브랜드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습니다.
테슬라가 주도하는 시장에 가장 먼저 리오토 니오 샤오펑이 일찍 도전했습니다.
여기에 BYD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지향하는 Denza, Fan Cheon Bao에 이어 럭셔리 브랜드인 Wangyang까지 론칭했습니다.
Geely는 Zeeker를, 장안자동차는 Deepal이라는 전기차 브랜드로 이들과 경쟁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세력은 IT 업체인 알리바바, 바이두와 화웨이가 기존 자동차 업체와 조인트 벤처로 출범시킨 각각의 브랜드들입니다.
이 중 화웨이와 자동차 업체인 Seres가 공동으로 출범시킨 AITO 브랜드는 다른 브랜드의 판매를 압도하고 있습니다.
이 치열한 경쟁이 정글에 샤오미가 뒤늦게 뛰어들었습니다.
샤오미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성비를 앞세워 중국에서는 5위, 글로벌 시장에서는 3위를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충성스러운 고객 사업 기반을 활용하여 후발주자로서 짧은 시간에 인지도를 확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샤오미의 순이익은 192억 위안, 한국 돈으로 3조 6천억 정도가 되고 있기 때문에 자금면에서 여유가 있는 편입니다.
샤오미는 애플의 애플카 같은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만 전기차 SU7에서도 가성비 좋은 이미지 전략을 계승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SU7의 성능 목표는 테슬라 모델 3을 압도하고 포르셰의 Taycan 테슬라의 모델 S를 능가하는 목표로 개발되었습니다.
차량 성능과 디자인
차량 제원은 전장 4,997mm, 휠베이스 3,000mm로 경쟁 모델 대비 밸런스가 잘 잡혀 있습니다.
스타일면에서 볼 때 프런트 후드의 디자인은 유럽의 럭셔리 스포츠 세단을 떠올리게 하는 디자인입니다. 포르셰 Taycan의 이미지도 약간 보이면서 전체 이미지는 Sleek 하고 Sporty 합니다.
요즘 중국 전기차들은 전비를 중시하여 Cd값을 낮추고 있습니다.
SU7의 Cd값은 BYD 럭셔리 브랜드인 Wangyang의 U7과 함께 최저치인 0.195를 기록했습니다.
샤오미는 BMW의 전설적인 디자이너였던 크리스뱅글을 디자인 컨설턴트로 내세워 홍보에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만 실제 외장 디자인 담당은 벤츠에서 비전 EQXX를 디자인했던 중국인 James Qiu(仇臻)입니다. 콘셉트카였던 EQXX는 0.17의 Cd값을 나타냈는데 샤오미 SU7의 낮은 Cd값은 그가 벤츠 EQXX에서의 경험을 살린 결과라고 보입니다.
SU 7의 인테리어는 최근 중국 시장에서 유행하고 있는 조수석 측까지 전개하고 있는 대형 디스플레이로 디지털 경험을 강조하고 있는 것과는 다릅니다.
16.1인치 디스플레이와 56인치에 달하는 AR 헤드업 디스플레이 (HUD)도 탑재했지만 내부는 오히려 테슬라처럼 심플한 구성으로 보입니다.
SU7이 테슬라나 중국의 최근 전기차와는 다른 점 중에 하나는 기계식 버튼을 과감히 채택했다는 점입니다.
센터 콘솔에는 공조장치를 설정하거나 에어서스펜션 조정 등의 즉각적인 조작이 필요한 기능을 물리적인 스위치로 제어할 수 있도록 하여 아날로그에 익숙한 사람들의 사용 편의성도 고려했습니다.
또한 뒷좌석 쪽에는 사용자가 소유한 태블릿을 장착할 수 있으며, 원터치로 차량 공조라든지 사운드 시스템, 앞 좌석 시트 조절 등을 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이러한 기능은 샤오미 태블릿뿐만 아니라 애플 아이패드 등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대목에서 CEO는 애플을 의식한 발언을 했습니다. 애플은 자동차 제조를 포기했지만 샤오미는 애플의 카플레이와 아이패드도 서포트한다고 하면서 애플의 구상을 대신하여 실현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세계에서 인기가 높은 애플 고객까지도 샤오미의 전기차 고객으로 삼으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생산 방식: 수평분업 방식
샤오미는 테슬라나 BYD의 수직 통합 전략과는 달리 수평 분업 형태로 추진했습니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분류하여 소프트웨어는 샤오미가 주도하고, 하드웨어는 글로벌 부품 업체로부터 공급을 받고 있습니다.
애플이 생산 파트너를 찾지 못한 아픔이 있었지만 샤오미는 북경기차와 협업하면서 양산까지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었습니다.
생산 능력은 1단계로 15만 대로 구성했고, 2단계는 30만 대로 확장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행 보조기능
샤오미의 ADAS 기능은 샤오펑 등이 적용하고 있는 NOA 즉 Navagation On Autopilot을 Xiaomi Pilot로 명칭 하면서 적용했습니다.
이 시스템은 테슬라 FSD의 기능과 비슷한 것으로 복잡한 도시에서의 좌회전, 우회전 등 교차로에서의 주행과 신호등 앞에서의 정지, 출발, 자전거 오토바이 보행자를 피하고 공사 등으로 인한 차선 감소 등에도 핸즈프리로 대응할 수 있는 운전 보조 기술입니다.
그러나 샤오미는 테슬라처럼 3D 고정 지도를 사용하지 않고 기본 트림에는 카메라만으로, 하이트림에는 카메라와 라이더를 쓰는 차별적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최근 자율운전 개발에서 입력부터 출력까지를 AI 계산으로 하는 소위 End to End 방식으로 변경했습니다.
샤오미는 아직 테슬라 수준에 못 갔지만 주차 기능에 한정해서는 테슬라보다 선행해서 양산했다고 합니다.
차량용 OS
샤오미의 강점은 니오 샤오펑처럼 차량 OS를 운영하고 있지만 스마트폰에 적용하고 있는 하이퍼 OS를 탑재하여 차량과 스마트폰, 가전제품과의 원활한 연동이 가능하게 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니와 혼다가 공동개발한 AFEELA가 소니의 콘텐츠를 통한 비즈니스 확대를 목표로 한다면 샤오미는 스마트폰 업체의 강점인 앱 서비스와 연계한 새로운 비즈니스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스마트폰, 가전제품, EV 등 샤오미 사용자가 되면 샤오미 제품의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고 관련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동기부여도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충전시스템
SU 7의 플랫폼은 2WD 드라이브에는 400 볼트 시스템을, 4WD 드라이브에는 800 볼트 시스템으로 구성되었습니다.
2WD에는 LFP를 사용한 BYD의 블레이드 배터리와 CATL의 Shenxing 배터리를 탑재했습니다.
4WD에는 NCM을 사용한 CATL의 Qilin인 배터리를 탑재하였습니다.
항속거리 및 모터 성능
샤오미가 가장 공들인 부분은 속도에서 승부를 보려고 직접 개발하고 생산하는 모터의 성능이라고 생각됩니다.
모터의 고회전화는 스포츠 성능을 높일 수 있고 동시에 소형 경량화도 가능하기 때문에 요즘 개발 트렌드가 되고 있습니다.
샤오미는 고강도 전자강판을 이용하여 테슬라와 동등 수준인 21,000 rpm의 최고 수준으로 고속 회전을 실현했습니다.
반고체 전지 배터리로 용량을 150kw까지 키운 니오나, 140 kWh Qilin 배터리를 탑재한 Zeeker의 미니밴 항속 거리보다는 짧지만 101 kWh 용량으로 810km의 항속거리를 실현했습니다.
특히 4WD 차량인 Max트림의 경우 제로백 성능과 최고속도에서 포르셰의 Taycan Turbo와 테슬라 모델 S를 능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400m에 도달하는 시간에서도 Taycan Turbo보다도 우수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자사의 발표치는 어디까지나 자사 연구개발센터에서 측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외부 검증을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중국의 가장 큰 자동차 커뮤니티인 Dongchedi.com(懂车帝)은 주요 경쟁차와 함께 4WD드라이브 트림인 Max 차량을 실제 평가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테스트 결과 SU7의 인증 항속거리는 800km였는데 실제 주행거리는 643km로 측정되어 발표된 항속거리와 20.6%의 차이를 보였습니다.
샤오펑의 P7이 발표된 항속거리와 실제 차량의 테스트결과 차이가 19.8%로 가장 낮았는데 이와 거의 비슷한 결과였고 20.3%인 테슬라 모델 3와는 매우 근사한 수치로 중국 내 다른 경쟁 모델 대비 우수한 편이었습니다.
제로백 성능 평가에서 샤오미는 2.78초로 발표했지만 실제 측정치는 3.24초로 0.5초 정도 느리다고 나왔습니다.
400미터까지의 도달 시간은 발표치보다 약간 빠르게 나타나고 있어 샤오미의 모터 성능이 우수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가격 전략
BYD가 매우 공격적인 가격 전략을 추진하고 있지만 샤오미는 전기차에서도 가성비의 끝판왕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고성능임에도 불구하고 SU 7 스탠다드의 가격은 테슬라 모델 3보다 3만 위안 싸게 설정하였습니다.
SU7 맥스의 성능은 테슬라 모델 S를 능가함에도 테슬라 모델 S의 69만 8900위안에 반값도 안 되는 29만 9900위안으로 설정했습니다.
샤오미는 제조원가를 낮추기 위하여 테슬라처럼 거대한 차체 부품을 알루미늄 주주로 일체 성형하는 9,100톤급의 기가 캐스트를 도입했습니다.
72개의 부품을 하나의 부품으로 하여 코스트를 내렸고, Cell to Body기술을 채용하여 부품 가격을 줄였습니다.
그러나 이 가격은 이 정도로는 커버할 수 있는 가격 설정이 아닙니다. 샤오미 CEO도 손해 보는 가격이라고 말했고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으로는 6만 대 판매량 기준으로 대당 평균 6만 8천 위안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합니다.
중국 신생 자동차 업체 중에는 Li Auto를 제외하고 대부분 아직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계속하여 수혈을 받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샤오미도 이들과 같은 길을 걷게 되지 않을까요?
스마트 에코 시스템을 통한 비즈니스 추구
샤오미 CEO는 애플이 실현하려고 했던 서비스를 샤오미가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은 스마트폰, 가전 등에 탑재된 하이퍼 OS를 전기차에 탑재하여 전기차를 포함하여 200개 이상의 제품과 연계시켜 고객의 일상생활의 대부분을 샤오미의 에코 시스템에 연결하도록 하여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한다는 의미라고 해석됩니다.
테슬라가 전기차와 재생가능 에너지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면 샤오미는 생활 데이터를 수직 통합하여 인간, 차, 주택의 스마트 에코 시스템을 통한 비즈니스를 추구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중국의 화웨이나 다른 IT업체들이 자동차 업체들과 협업하여 전기차 사업에 뛰어들고 있지만 IT 업체 중 직접 전기차를 생산한 것은 샤오미가 처음입니다. 샤오미가 촉발한 전기차 경쟁의 새로운 국면이 다른 IT업체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기대가 됩니다.
출처: 샤오미 중국발 EV 혁신의 복병일까? 또 하나 실패의 표상일까? ...(에너지를 융합하는 테슬라, 생활 데이터를 수직통합하는 샤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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